Tomato's BLOG

논문 잘 찾는 법 / 논문으로 연구 동향 파악하는 법 본문

연구&공부

논문 잘 찾는 법 / 논문으로 연구 동향 파악하는 법

토마토Tomato 2022. 4. 11. 22:05

얼마 전 논문을 쓸 일이 있었다.

나한테 데이터를 분석하고 결과를 해석하는 일은 크게 어렵지 않았지만 관련 연구를 조사하고 학계의 흐름을 이해하는 일은 정말 힘들었다. 중요한 논문인지 아닌지 판단하는 것도, 그 논문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배경지식을 이해하는 것도, 다른 논문과 어떤 관계에 있는지 판단하는 것도 모두 힘들었다. 어쩌면 연구를 제대로 해보기 전인 학부생에게는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이 힘듦을 극복하고 뭔가를 해야할 일이 많았기 때문에 항상 고통받았다. 그러나 며칠 전 글을 쓰면서 내가 한 단계 성장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논문을 읽는게 그렇게 어렵지 않았고 연구 동향이 어떻게 되고 있는지 몇 시간만에 파악이 가능했다. 아직 걸음마 단계이긴 하지만 어떻게 이렇게 익숙해질 수 있었는지 적어보려고 한다.


좋은 논문 찾기

좋은 논문을 찾는 기준은 사실 다들 비슷한 것 같다. 인용수가 높고+탑저널에 퍼블리시 되었을 것. 논문을 투고하고 리젝 당하다보니 얼마나 각 저널들이 철저하게 논문을 심사하는지 알게되었다. 리젝 당할때도 고쳐야하는 부분이 몇 바닥씩 오니 논문이 그냥 출판 되는게 아닌구나 싶다. 그래서 좋은 저널에 출판되었다는 것은 어느정도 신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그렇지 않아도 인용수 높고 좋은 논문들이 존재하는데 이건 연구 주제의 주류/비주류와 관련이 있는 것 같다. 비주류 논문들은 대부분 유명하지 않은 저널에 실린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라 인용수가 한자리수인 논문밖에 없는 경우는 어떻게 하는가? 안타깝게도 abstract를 읽어보는 수밖에 없다. 내가 연구논문의 질을 판단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연구 방법이다. 얼마나 잘 짜여진 연구 방법을 사용하고 그게 가설을 검증하기에 충분한지를 판단하는 편이다.

빠르게 논문 이해 + 이 논문이 현재 어떤 위치에 있는지 파악

논문 내용을 빠르게 파악하는 법

Abstract을 읽고 이 논문을 대략적으로 이해 -> 해당 논문을 인용한 논문*들에서 이 논문을 어떻게 인용하고 있는지 파악.
인용한 논문을 선정하는 기준이 세 가지정도 있다:
1) 인용수가 어느 정도 있으며,
2) 내 관심사와 일치하며,
3) 3-4년 이내의 논문일 것
이 조건을 만족하는 논문들을 주로 읽는 편이다. 물론 논문에 따라 오래된 논문을 읽는 경우도 있다. 20-30년 전에 발표된 중요한 논문의 경우 최신 논문보다는 더 오래된 논문을 보는게 더 좋은 경우도 있다.

*Google scholar 에서는 cited 000 부분을 클릭하면 해당 논문들이 주르륵 나온다.

연구 동향 파악

연구 동향 파악에는 review 논문이 항상 큰 도움이 된다. 나도 review 논문들을 찬찬히 읽으면서 정말 많이 배웠다. 하지만 이 논문에서는 대부분 저자들이 주장하고자 하는 바가 분명히 있어 여러 관점의 논문을 여러 개 읽는 것이 안전하다.
그러나 최신 연구의 같은 경우는 review 논문이 없는 경우도 많다. 이 경우 내가 관심있는 논문의 introduction을 읽으면 된다. 사실 나도 intro의 중요성을 깨달은지 얼마 되지 않았다. 선배들한테 논문 읽는 방법을 물어보면 abstract + conclusion 정도만 이야기하니 항상 필요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고는 했다. 하지만 논문을 직접 써보니 연구자들이 intro를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는지 알게 되었다. 하나의 intro에 적어도 몇 십개의 레퍼런스가 들어가니 작은 review 논문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래서 나는 intro를 읽는 것을 정말 추천한다.
하지만 이 때 주의할 점이 있다.
나는 논문 레퍼런스를 타고 타고 읽는 방법을 즐겨 썼는데 이렇게 하면 특정 관점만 습득할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최대한 다양한 키워드로 검색하는 것을 추천한다. 나의 경우에는 유아 스트레스/학대를 연구했는데
early life stress (ELS), adverse childhood experiences (ACE), child maltreatment, childhood abuse, adolescent abuse
등으로 키워드를 바꿔가며 다양한 논문을 찾았다.

논문 정리

논문으로 공부하다보면 정리를 못해서 정작 중요한 내용을 놓치게 되는 경우가 있다. Mendely, endnote 등 여러가지 툴을 써보려고 노력했지만 나랑은 잘 맞지 않았다. 결국 내가 선택한 방법은 notion이다. 물론 단순히 내가 notion에 익숙하기 때문에 선택했으며 다른 툴도 전혀 상관없다. 다만 내가 notion이 가장 잘 맞다고 생각한 이유는 multiple tag와 filter 기능이다.
특정 topic에 대한 tag를 등록하고 그 topic에 맞는 논문들에만 tag를 설정해주면 나중에 검색하기가 편하다. 한 논문에 여러 tag를 설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또한 filter를 이용해 특정 tag에 해당되는 논문만 볼 수 있게 만들 수도 있다. 이 외에도 다양한 기능이 있어 나는 notion에 정착하게 되었다.

노션 정리 예시 모습


미래에 또 허덕이고 있을 나를 위해, 그리고 논문에 고통 받는 다른 이들을 위해 나만의 방법을 정리해봤다. 사실 가장 좋은 방법은 논문을 꾸준히 많이 읽는 것이다. 처음에는 누구나 논문을 읽는게 힘들고 그들의 연결성을 파악하기란 더 힘들다. 하지만 읽다보면 본인의 방법이 언젠가는 생길 것이다. 나의 방법이 여러분이 스스로 방법을 찾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Comments